젊은 베르테르의 죽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자신에게 사랑에 대한 희망을 주는 로테를 보며 무한한 행복을 느끼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굉장히 불행속으로만 빠져드는 베르테르...
자신의 존재 가치를 오직 로테에게서 찾을 수 밖에 없던 슬픈 사랑에 빠져든 베르테르...
남편이 있는 여인...
로테를 사랑하며 생긴 상사병과 지친 몸과 마음으로
결국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Ending....
이웃 사람 하나가 화약의 섬광이 비치자 총소리가 나는것을 들었지만
곧 조용해졌으므로 더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아침 6시에 하인은 불을 켜들고 주인의 방에 들어갔습니다.
주인은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옆에는 권총이 떨어져 있었으며,피가
줄줄 흘러내렸습니다.
그는 고함을 지르며 주인의 몸을 부둥켜안았습니다.
그러나 단지 목에서 카랑카랑하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반응도 없었습니다.
하인은 급히 의사를 부르러 뛰어갔습니다.
그길로 알베르트에게도 달려갔습니다.
로테는 초인종이 울리는 소리를 듣자 곧 전신에 소름이 오싹 끼쳤습니다.
남편을 깨워서 함께 급히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인은 통곡을 하면서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사건의 내용을 전했습니다.
로테는 실신하여 남편앞에 쓰러졌습니다.
의사가 왔을 때에도 불쌍한 베르테르는 그대로 쓰러져 있었고
이미 손을 댈 수가 없었습니다.
맥박은 겨우 뛰고 있었으나 벌써 사지는 마비되어 있었습니다.
탄환이 오른쪽 눈을 뚫고 머리를 관통했던 것입니다.
뇌수가 터져나와 있었습니다.
소용없는 줄을 알면서도 팔뚝 정맥을 베어 보았습니다.
피가 솟아나왔습니다. 베르테르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었습니다.
의자의 등받이에 피가 묻은 것으로 보아 방아쇠는 책상 앞에 앉은 채 당겼나 봅니다.
그리고 바닥에 떨어져 몸부림을 치면서 의자 주위를 뒹군 듯 싶었습니다.
그는 창문쪽을 향해 맥이 풀린 채 반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장화를 신고 푸른 연미복에 노란 조끼를 입은 단정한 옷차림이었습니다.
집안 사람들은 물론 이웃과 온 마을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알베르트가 들어섰습니다.
베르테르는 침대위에 눕혀져 있었습니다.
이마에 붕대를 감고 얼굴은 이미 죽은 사람과 같았습니다.
손발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오직 폐만이 아직도 들먹이며 약하게 또는 강하게 숨을 내쉬고 있었습니다.
임종이 가까워졌습니다.
포도주는 한 잔만 마셨을 뿐입니다. 에밀리아 가로티가 책상 위에 펼쳐져 있었습니다.
알베르트의 놀라움과 로테의 비탄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하겠습니다.
늙은 주무관은 소식을 듣자 말을 몰아 달려왔습니다.
그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죽어가는 베르테르에게 입을 맞추었습니다.
그의 아이들도 아버지의 뒤를 쫒아 뛰어왔습니다.
그들은 비통한 표정을 하고 침대 위에 엎드려 베르테르의 손과 입에 키스하였습니다.
일찍이 베르테르가 가장 사랑하던 큰 사내 아이는 언제까지나
베르테르의 입술에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드디어 베르테르가 운명하자 사람들이 억지로 떼어 놓았습니다.
낮 12시에 그는 숨을 거두었습니다.
마침 주무관이 참석하여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기 때문에
별로 큰 소동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주무관은 저녁 11시경에 베르테르가 미리 정해 둔 장소에 매장하도록 했습니다.
유해를 뒤따른 것은 이 노인과 사내아이들뿐이었습니다.
알베르트는 아내의 생명이 걱정되어 갈 수가 없었습니다.
유해는 일꾼들에 의해 운반되었으며 목사들은 한 사람도 동행하지 않았습니다.